성형수술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맞아 매출 극대화를 노린 성형수술 알선 인터넷 업체들이 무료 수술티켓을 경품으로까지 내걸며 회원확보에 나서 무분별한 성형수술 조장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성형수술 전문 인터넷 업체는 성형수술을 원하거나 여기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을 인터넷 사이트 회원으로 등록시켜 이들과 병원을 연결해주는 업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50여개의 성형전문 인터넷 업체들이 잇따라생겨나 무료 성형수술 티켓을 경품으로 내걸거나, 연중 무료수술, 단체수술 알선 등이벤트를 열어 일반인들까지도 성형수술대로 유혹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총 2천만원 상당의 성형,피부미용수술 무료 이벤트를 개최한 C사이트의 경우 간단한 질문에 답한 응답자중 3명에게 200만원 상당의 무료성형수술권을, 100명에게는 잡티제거를 위한 5만원 경품권 등을 나눠줬다. W사이트도 경품 이벤트 참여자중 추첨을 통해 전신무료수술과 라식수술, 유방확대.축소수술, 지방흡입술 등을 받도록 알선했고, 현재도 털을 없애는 제모이벤트를실시해 1명에겐 무료로, 참가자 전원에겐 20% 할인가격으로 회원들을 모으고 있다. 다른 W사이트는 여러 사람이 단체로 성형수술을 받도록 하는 ''의료공동구매''를통해 수술금액의 3%를 적립, 다음번 수술때 수술비용 할인혜택을 주고, 이 회원으로부터 추천받은 회원에게도 3%의 적립금을 주는 방법을 이용해 회원을 늘리고 있다. 성형수술을 소개하고 알선하는 인터넷 업체들이 이처럼 많은 비용이 드는 성형수술을 무료경품으로까지 내거는 이유는 회원확보 때문이다. 회원확보는 수술을 하려는 회원과 병원을 연결해주고 커미션을 받는 이들 업체들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경쟁적으로 경품이벤트를 열어 ''수술 대기자''들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한 인터넷 사이트 관계자는 "회원확보를 노린 업체들과 병원 홍보효과와 고객정보에 목마른 병,의원들의 이해가 합쳐져 성형수술 경품이벤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부 대형백화점까지 이들 인터넷 업체들과 연계해 백화점 카드소지자에한해 수술비용을 깍아 주거나 경품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며 성형수술 경품열풍에 가세해 백화점 카드발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경품이벤트는 불필요한 성형수술을 조장하고 수술이 잘못 됐을 경우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막막한 점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서울 강남 S성형외과 관계자는 "성형에 무관심했던 사람도 ''공짜''라는 말에 현혹돼 거울을 보게 되고 십중팔구는 맘에 들지 않는 자신의 신체부위를 찾아 내 회원에 가입하고야 만다"며 "이럴 경우 언젠가는 수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벤트 경품은 무료이거나 자신이 부담하는 수술비용이 미미한 탓에 수술이 잘못되더라도 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어 피해를 보상받기 어려운 실정.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품이벤트가 인터넷 업체들을 중간에 끼고 병원의 이름을 알리지 않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어 당국의 처벌도 쉽지 않다"며 "결국 경품에 현혹되지 않는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