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리눅스 소프트웨어(SW) 구입 결정이 전 세계의 리눅스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달청이 국산 리눅스 오피스 소프트웨어(SW) 패키지제품인 `한컴리눅스 딜럭스 2.0'' 1만2천개(40억원 규모)를 앞으로 1년간 구입, 공공기관 등에 보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해외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리눅스 사용자들이 큰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이 소식은 국내 언론의 보도이후 리눅스투데이닷컴(linuxtoday.com) 등 여러 리눅스 전문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눅스 커뮤니티 사이트인 슬래시닷오알지(www.slashdot.org)에 이 소식에 관한 영문 뉴스가 게재되자 수백개의 `리플''(답글)이 뒤따르는 등 반향이 일고 있다. 그리스나크(Grishnakh)라는 리눅스 사용자는 답글을 통해 "이번 일은 자유 소프트웨어 진영의 중요한 성과이다. 또다른 현명한 정부들이 미국의 독점을 지지하는대신 한국정부와 같은 결정을 내리길 기대해보자"고 환영했다. 웨라이즈왈도(Whereiswaldo)는 "이번 소식은 최고의 뉴스다. 현명한 결정이다"고 반겼으며, 대미암(Damiam)은 "이제 미국 정부도 컴퓨터의 23%를 리눅스로 교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소식이 해외로 알려지면서 조달청과 계약을 체결한 한컴리눅스의 영문 홈페이지에는 외국인들의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한컴리눅스의 영문 홈페이지 접속 건수는 평소 하루 500건 정도였지만 이 소식이 리눅스투데이에 실린 지난 11일 814건으로 늘었으며 12일 1천367건, 13일 1만246건으로 급증했다. 한컴리눅스는 인터넷을 통해 `한컴리눅스 딜럭스 2.0'' 영문판을 사겠다는 주문을 받아 40여개를 판매했다. 폴 위저스(Paul Wiegers)라는 리눅스 사용자는 한컴리눅스에 e-메일을 보내 "한국정부와의 공급계약은 한컴리눅스 뿐만아니라 전 세계 리눅스계의 좋은 뉴스"라고 격려했다. 한컴리눅스 박상현 사장은 "조달청과의 계약으로 국내 영업환경이 좋아진 것은물론이지만 해외에서 더욱 회사의 인지도가 높아져 앞으로 해외사업에 탄력을 받을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