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정보기술(IT) 업체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IT코리아 2006''이란 야심찬 계획을 마련했다. 매년 20% 안팎 성장세를 유지, 향후 5년간 최소 3천5백억달러를 수출해 IT분야 무역흑자 규모를 1천1백억달러 이상 낸다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통신시장 3강 구조 개편 등의 현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다. 중국의 차이나유니콤이 지난 8일부터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전세계 IT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가 IT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정통부는 매년 10대 수출 주력 품목을 선정하고 영세한 중소 IT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집중 지원 대상이 되는 10대 주력품목으로는 반도체, 휴대폰, 이동통신시스템, 시스템통합(SI), 온라인 게임, 초고속 인터넷, 소프트웨어, 정보보안, 디지털TV, 위성방송수신기가 유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시장 상황을 감안해 주력 품목을 바꿔가며 지원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통부는 또 체계적으로 중소업체들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종합지원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앞선 기술을 갖고 있거나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자금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이들 업체에 기술.마케팅과 관련한 전문 정보를 제공하고 컨설팅은 물론 영업 활동을 다각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펀드 설립도 논의되고 있다. 총 3천만~5천만달러 규모의 ''한중 무선기술 벤처펀드''를 설립하고 5천만달러 규모의 ''나스닥 IT 인큐베이팅 펀드''를 상반기 안에 설립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영국 중국 등에 설치된 IT지원센터를 확충하기 위해 연내 동남아 지역과 호주 등 두 곳에 센터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해외 현지의 마케팅 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IT제품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현지인을 중심으로 해외마케팅 거점(market channel)을 지정키로 했다. ''IT 홍보대사''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장관 등에 집중된 수출 지원 업무 부담을 완화해 주고 외교 역량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영국은 ''e엔보이''라는 이름으로 이와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IT분야의 상징적인 인물을 홍보대사로 임명해 정부나 민간기업의 요청이 있을때 해외에 나가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로를 개척하는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