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섭씨 90도까지 달아오르는 구리코를 가진 로봇 `크리오봇(Cryobot)''이 북극의 두터운 빙하층을 22.5m나 관통하는 실험에 성공, 빙하밑의 생명체 연구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이 14일 밝혔다. 길이 1m, 직경 13㎝의 원통형 모양인 이 로봇은 장차 지구는 물론 화성,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얼음층 깊숙이 뚫고 들어가 생명체의 존재를 탐사하기 위해 개발됐다. 130만달러짜리 이 로봇은 지난 10월 시험에서 노르웨이 북쪽 북극해에 있는 스피츠베르겐 섬의 빙하층에 구멍을 내는 데 성공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와 캘리포니아공대가 공동 참여하는 연구팀의 일원인 로이드 프렌치는 "기본적으로 얼음을 녹이기 위한 뜨거운 강철과 같다"고 로봇의 원리를설명했다. 연구진은 NASA의 자금 부족으로 아직 이 로봇을 화성과 유로파에까지 보내지 못하고 있지만, 북극 빙하층 아래 보스토크 호수 같은 장소에서 미생물체의 존재 여부를 검사하는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패서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