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겨냥,중국과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휴대폰 핵심칩과 무선인터넷 플랫폼 공동개발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공동으로 표준화,한·중 양국에서 사용함으로써 미 퀄컴사의 ''브루''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로 육성키로 했다. 또 중국의 이동통신업체인 동방통신은 CDMA칩 생산을 위해 하이닉스반도체와의 합작투자를 강력히 희망해와 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의 매각 협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CDMA방식 이동통신 서비스 개통식에 참석해 우지치엔 중국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만나 한·중간 CDMA 서비스 공동산업화를 위해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중 양국은 국내업체와 중국의 이동통신업체인 동방통신이 공동으로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마케팅 능력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CDMA 휴대폰용 칩을 개발,특허를 갖고 있는 미 퀄컴사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와 관련,동방통신측은 하이닉스반도체와의 합작투자를 강력히 희망했다. 하이닉스는 현재 미 마이크론사와 전략적 제휴 협상을 진행중인 상태로 중국측의 이같은 요청은 앞으로 하이닉스 매각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 양국은 이달중 실무작업팀 회의를 개최,CDMA 핵심칩 공동개발을 위한 방법과 절차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중 양국은 또 국내업체와 중국 이동통신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협력해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필수적인 플랫폼을 표준화,한·중 양국이 공동 사용함으로써 미 퀄컴사의 브루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로 육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 국내 표준화작업을 마무리한 뒤 이를 중국측에 공개,상반기중 공동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초고속인터넷 소프트웨어등 전반적인 IT(정보기술)분야 협력을 위해 양국 IT기업간 세미나와 로드쇼,인력교환연수 등도 추진키로 했다. 중국은 CDMA방식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차이나유니콤 양셴쭈(楊賢足) 회장 등이 참가하는 민관대표단을 다음달중 한국에 파견,한국의 CDMA산업 현황을 둘러보게 할 예정이다. 중국이 이처럼 한·중간 CDMA 산업화에 적극적인 것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유럽 GSM방식의 이동통신서비스가 외국업체의 배만 불려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현재 1억4천만명 수준으로 세계 최대 시장이다. 2004년엔 2억9천6백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며 이 가운데 CDMA방식 가입자는 5천6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8일 중국에서 CDMA방식 서비스에 들어간 바 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