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난 것으로 보고된 `복제송아지''의 대부분이 유전자 조사결과 복제소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축산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농가에서 체세포복제 수정란 이식을 통해 태어난 41마리의 복제소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4마리만이 진짜 복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축산기술연구소가 지난해 9월 국정감사때 전국의 대리모 소 838마리(축산연278마리, 서울대 560마리)를 대상으로 체세포복제 수정란 이식을 실시, 이 가운데77마리가 임신해 62마리가 분만했으며 최종적으로 39마리의 복제 송아지가 태어났다고 보고한 것과 크게 다른 것이다. 축산연의 조사 결과 이처럼 체세포복제 수정란 이식 후 태어난 송아지가 복제소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은 수정란 이식작업을 맡은 인공수정사나 수의사들이 임신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이미 인공수정을 시킨 대리모에게 다시 복제수정란을 이식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축산연은 현재 국내에 생존하고 있는 복제소는 농가에서 복제가 이뤄진 4마리와자체적으로 연구소에서 사육하고 있는 2마리 등 6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부분의 복제소가 가짜로 밝혀짐에 따라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복제소의 수태율과 분만율, 생존율 등의 연구결과는 전혀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축산연 관계자는 "아직까지 복제소를 산업화 할 단계가 아닌데도 산업화를 성급히 추진하면서 이 같은 일이 빚어졌다"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는 지난 2000년 가축개량 사업의 하나로 `체세포 복제기술에 의한형질전환 가축생산''을 15개 첨단 기술개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 복제소 보급을적극 추진해 왔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