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게놈이 밝혀진 이후 포스트게놈시대의 핵심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단백질칩'' 연구가 국내에서도 활발하다. 7일 관련학계 및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다이아칩, 프로테오젠, 제네티카,에스디 등의 바이오벤처기업과 서울대 응용화학부.컴퓨터공학부 공동연구팀 등이 자체 개발한 단백질칩을 선보였다. 또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정부과제로 단백질칩 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충북대 장수익 교수와 삼성종합기술원 박유근 박사, 경희대 강인철 교수 등이`단백질칩 개발을 위한 연구회''를 발족하는 등 이 분야의 연구 열기가 뜨겁다. 바이오벤처기업인 다이아칩은 최근 국내 최초로 에이즈진단용 단백질칩은 물론이를 판독하는데 필요한 장비인 미세배열기(마이크로어레이)와 판독기 등의 제품을개발, 시장에 내놨다. 이 회사가 개발한 미세배열기는 반복 동작이 가능케 함으로써 염기서열 해독과정을 자동화 한데 특징이 있으며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호평을받기도 했다. 서울대 응용화학부와 전기컴퓨터공학부의 공동연구팀도 기존 단백질칩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단백질을 심을 수 있는 고집적 단백질칩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칩이 가로.세로 1㎝의 실리콘칩 위에 1만5천여개의 단백질을 심을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백질칩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인 에스디는 지난해 혈액으로 전염이 가능한에이즈와 매독 등 14가지 질환을 혈액 한방울로 1시간 내에 동시 진단할 수 있는 단백질칩을 개발, 발표했다. 이밖에 바이오벤처기업인 프로테오젠과 물성분석 벤처기업인 케이맥은 전략적제휴를 맺고 단백질칩과 단백질 분석장비의 공동 개발에 들어갔다. 이들 회사는 단백질칩과 함께 선진국에서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SPR(표면플라즈몬 공명) 원리를 이용한 단백질분석장치를 공동으로 개발, 생산하는 한편 공동마케팅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에스디 조영식 사장은 "여러가지 단백질칩 가운데 아직은 일부 진단용칩 시장만활성화 돼 있고 신약개발을 위한 단백질칩은 최소 5년 후에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까지 미국 등 선진국도 연구가 시작단계에 있어 이 분야에 집중 투자할 경우 우리나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