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개발사인 소프트맥스가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지난해 12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PC게임 '마그나 카르타'에 설치상의 문제 등 일부 버그가 발생해 지금까지 시장에 시판된 8만여장의 게임에 대한 전면 리콜을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게임에 들어 있는 넉 장의 CD 가운데 설치상의 문제가 발생하는 1번 CD와 매뉴얼 등이다. 국내 게임개발사가 이처럼 대규모 리콜을 단행하기는 처음이다. 소프트맥스는 이번 리콜로 최소한 2억원 이상의 배송비 손실과 함께 그동안 쌓아온 신뢰도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29일 25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제작한 PC게임 '마그나 카르타'를 시판했다. 초반 8만여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게임을 PC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거나 게임설명서가 실제 게임과 다른 문제 등이 발생, 구매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소프트맥스는 문제가 발생하자 세차례의 패치 배포를 통해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게이머들의 항의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금까지 PC게임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전량 리콜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고객들에 대한 AS 차원에서 소프트맥스의 게임음반(OST)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다. 이 회사 게시판에는 '어떻게 소프트맥스마저 이럴 수 있느냐'는 내용의 글들이 수백통씩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소프트맥스 관계자는 "조속한 후속 조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