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안에 대규모 입찰이 예정돼 있는데다 CDMA 단말기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중국은 통신장비업체들에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니콜'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워 중국 CDMA 휴대폰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타깃으로는 중.고가 시장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말 생산 허가를 받은 커젠(科健)과의 합작 CDMA 휴대폰 공장에서 올해부터 연간 1백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CDMA 시스템 분야에서는 1.4분기에 있을 2세대 시스템 2차 입찰과 상반기에 있을 cdma2000 1x 시스템 첫 입찰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근 설립한 '랑차오LG디지털 모바일 연구센터'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현지에서 단말기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신설법인은 랑차오전자 얀타이개발 체리소프트 등 현지 3사와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 회사는 기존 모델보다 큰 LCD를 채택한 폴더형 신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벌여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심을 방침이다. 또 처음부터 'LG' 브랜드를 고수해 장기적으로 인지도를 높인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현지합작법인 '베이징카피텔 LG모바일 텔레커뮤니케이션스'를 통해 2백50만 회선 규모의 CDMA 시스템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도 'LG' 브랜드를 붙이기로 했다. CDMA 무선가입자망(WLL) 부문에서는 초기 'LG-TOPS' 브랜드로 시스템 생산에 주력해 기반을 다진 뒤 단말기로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년내에 중국 CDMA 무선가입자망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동통신단말기 생산업체로 일찍부터 중국시장에 주력해온 세원텔레콤은 중국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지키는 것을 새해 목표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브랜드 '세원'의 인지도를 꾸준히 높이기 위해 공동 브랜드에서 한걸음 나아가 독자 브랜드로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버드-세원(Bird & SEWON)이나 이스트콤-세원(Eastcom-SEWON) 등 공동브랜드를 달아 제품을 내보내고 있다. 반면 OEM(주문자상표부착) 수출은 앞으로도 철저히 끊을 방침이다. 차별화한 디자인과 중고가 가격정책으로 중국 신세대들을 잡는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또 동방통신과 닝보버드를 비롯한 현지 업체와의 협력에 힘을 더하기 위해 새해에는 상하이에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어 능통자를 충원하는 한편 현지 시장조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