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보안 솔루션을 잡아라" 정보보안 업체들에게 이같은 지상과제가 부여됐다. 방화벽과 침입탐지시스템(IDS)을 이어갈 차세대 솔루션이 무엇이냐에 따라 기업의 명운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차세대 솔루션에 대한 논란이 한창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정보보안 전문잡지인 인포메이션 시큐리티 매거진(www.infosecuritymag.com)의 분석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잡지는 올해 주요 보안 이슈에 대한 예측에서 ESM(통합보안관리시스템.Enterprise Security Management)을 가장 먼저 꼽았다. 정보보안 솔루션에는 매우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제품으로는 네트워크를 통한 불법 침입을 막는 방화벽과 실시간으로 해킹 시도를 감시하는 침입탑지시스템(IDS)이 있다. 또 바이러스 감염을 막거나 치료해주는 백신,전자상거래때 각종 정보를 암호화해주는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인터넷을 사설망처럼 이용하게 해주는 가상사설망(VPN) 등 다양한 보안제품을 기업들이 활용중이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A사의 방화벽과 B사의 침입탐지시스템,C사의 백신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 경우 전산 담당자가 이들 제품을 하나하나 따로 관리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이처럼 다양한 솔루션을 기업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이 바로 ESM이다. 이 솔루션은 원격지에서 전산망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나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응용소프트웨어임대(ASP)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방화벽과 IDS,백신 제품 위주로 보안시장이 형성돼 왔지만 통합 보안관리의 중요성이 차츰 부각되고 있다. 이에 맞춰 기업들 사이에서도 비용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보안정책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ESM이 주도 솔루션으로 부상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다. 현재 상당수의 국내외 보안업체들은 ESM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보안 관리와 네트워크 취약점 제거 기능을 갖춘 "스파이더-1"이란 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시큐아이닷컴 인젠 어울림정보기술 퓨처시스템 윈스테크넷 한시큐어 등 업체도 ESM을 개발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A BMC소프트웨어 ISS 시만텍 체크포인트 등 30여개 외국업체도 ESM 제품을 갖고 있다. 2000년 38억원 선이던 국내 ESM 시장은 2001년 81억원 대로 성장했으며 2002년엔 1백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올해가 ESM 도약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보안솔루션을 상당수 도입한 정부 공공기관 연구소 대학 기업 등에서도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면 ESM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 확대 전망이 밝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