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소창에 한글을 입력, 원하는 인터넷 사이트로 찾아가게 해주는 키워드 서비스의 국가 표준이 국내업체인 넷피아닷컴의 `한글인터넷주소' 방식으로 정해졌다. 그동안 국내 키워드 도메인 서비스 시장을 놓고 넷피아닷컴과 미국의 리얼네임즈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으나 이번 표준이 정해짐에 따라 넷피아닷컴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최근 열린 제25차 총회에서 `인터넷 키워드 서비스용 클라이언트 프로그램과 키워드네임 서버간의 연결방법 표준'을 확정, 발표했다. 이 표준은 "이용자가 인터넷키워드 주소를 질의할때 해당 객체주소로 변환하기위해서는 반드시 이용자가 지정한 네임서버를 통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이용자가 인터넷 브라우저 주소창에 원하는 사이트의 한글 이름(키워드)을입력하면 이용자가 원하는 네임서버로 연결돼 그곳에서 한글 이름이 실제 인터넷 주소로 바뀌도록해야 한다는 말이다. 넷피아닷컴은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등 23개 ISP(인터넷접속서비스) 업체들과 제휴, 자사의 한글 네임서버(DNS; Domain Name Server)를 이들 ISP업체 서버에 설치, 한글인터넷 주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자한 리얼네임즈는 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 브라우저에서 자사의 키워드 데이터베이스(DB)로 연결돼 한글 키워드를 원하는 사이트로 변환시켜주는 방식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정보통신관련 표준화에 관한 업무를 진행하는 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으로 이 협회가 정한 표준은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반드시 따라야하는 강제력은 없지만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협회는 넷피아닷컴과 리얼네임즈가 서로 다른 방식의 서비스를 함으로써 사용자들이 혼란을 겪고 양쪽에 이중으로 키워드 도메인 등록을 해야하는 불편을 개선해달라는 민원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이 서비스 방식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진행해왔다. 키워드 도메인 서비스 방식에 대해 국가기관이 표준을 정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유례가 없는 것으로 이번에 국가표준이 제시됨에 따라 한글 인터넷주소 사용이 더욱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