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자의 전화번호를 표시해주는 발신번호표시 서비스의 가입자가 7백만명을 돌파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발신번호표시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20일 현재 6백93만6천여명을 기록,25일께 7백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에서는 가입자가 연말까지 7백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5월 유선전화 및 이동전화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월 평균 1백만명씩 가입자가 늘어난 셈이다. 휴대폰보유자 2천9백1만여명 중 20.6%인 5백96만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반면 유선전화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KT의 가입률은 4%에도 미달했다. 이는 유선전화의 경우 별도의 전화기나 단말기를 사야 하는 등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011)의 경우 1천1백80만7천여 고객 중 22.08%인 2백60만7천여명이 발신번호표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SK신세기통신(017)은 발신번호표시 가입자수는 78만1천여명으로 적은 편이나 가입률은 23.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KTF(016,018)의 발신번호표시 서비스 가입률은 19.2%. 9백62만8천여명의 가입자 가운데 1백84만9천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 밖에 LG텔레콤(019)에서는 고객 4백28만6천여명의 16.9%인 72만5천여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유선전화의 경우엔 시장지배적사업자인 KT와 후발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가입률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발신번호표시 서비스에 대해 월 2천5백원(개인) 내지 2천8백원(법인)을 받는 KT에서는 가입률이 3.7%에 불과한 반면 한달에 1천원만 받는 하나로통신에서는 25.2%나 됐다. 4명당 1명꼴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