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26일 주요 통신업체 대표자와 통신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갖고 통신서비스의 `번호 이동성' 도입 문제를 논의한다. 정통부는 관계자는 25일 "각 통신업체들의 대표들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견해를 청취해 빠른 시일내에 번호 이동성 도입문제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라면서 "조기에 전면으로 도입하는 것은 후발 사업자에게 부담을 주는 만큼 단계적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번호 이동성을 조기에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보다는 3세대 이동통신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번호이동성이란 통신서비스 가입자가 사업자를 바꾸더라도 기존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SK텔레콤의 이동전화에 가입해 011-000-0000번을 사용하던 가입자가 LG텔레콤으로 사업자를 바꾸더라도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관련, KT는 최근 KTF, KT아이컴 등 무선 자회사와 공동으로 정통부에 제출한 건의문을 통해 2세대 및 3세대의 이동통신 서비스에 번호 이동성을 조기에 전면적으로 도입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은 2세대 이동통신에 번호 이동성을 도입할 경우 비용문제와 시장질서 교란 등의 이유를 들어 3세대 이동통신부터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의 경우 후발 사업자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선발 사업자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