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백억원 시장을 잡아라' 2002년도 전자정부 프로젝트가 11개 사업 총 2천5백억원 규모로 확정되면서 이 시장을 잡기 위한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자정부 사업이란 정부의 행정업무를 전산화하기 위해 인터넷 등 IT(정보기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일단 사업 규모및 다른부문에 대한 파급효과가 커 수주 여부가 관련업계에 초미의 관심사다. SI 업체들은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업체를 파트너로 잡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정부(전자정부 특위)가 최근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부처들에 '대기업의 경우 사업 참여 때 중소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는 정보통신부 고시를 지키라'는 내용의 협조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핵심 솔루션을 가진 우수 중소기업의 경우엔 대형 SI업체들이 서로 '모셔가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SI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문화관광부가 진행한 디지털 도서관 사업의 경우 문서 내용을 CD로 만드는 솔루션을 가진 중소기업을 끌어오느라 업체들이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면서 "전자정부 사업에서도 이미 이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LG-EDS시스템은 '회사발전을 위한 14대 과제'의 하나로 '협력업체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문 기술을 가진 우수 업체를 골라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4백여개 협력업체 가운데 1백여 곳을 선정중이다. SK C&C는 장기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 직원과 같은 내용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형 SI사업의 경우 한개 업체가 모든 일을 다 할수 없으므로 협력은 필수"라면서 "바람직한 윈-윈 모델을 만들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