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서비스의 최근 흐름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유.무선 통합서비스다. 그리고 여기에는 무선랜 망과 이동통신망간의 연동이라는 것이 자리하고 있다. 통신 사업자들이 무선 랜을 잇달아 도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번 컴덱스에서도 이런 흐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이동통신이 2세대에서 3세대로 빠르게 전환되는 움직임이 확연히 드러나는 가운데 무선랜 역시 응용대상 영역을 확대하는 추세임이 분명히 확인됐다. 현재 다양한 무선랜 프로토콜이 국제기구에서 제안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목할 것이 지난번 컴덱스에서 있었던 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의 기조 연설이다. 그는 11Mbps를 지원하는 IEEE 802.11b(무선랜 표준 프로토콜)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향후 무선랜이 빠른 속도로 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챔버스 회장의 발언은 앞으로의 4세대 이동통신과 관련해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4세대 이동통신과 관련해 유럽은 3세대 사업자들의 서비스 도입이 지연되자 4세대를 가급적 연기하려고 표준화 작업에 소극적이다. 반면 일본은 NTT도코모를 내세워 4세대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다른 입장이 포착되고 있다. 어차피 3세대 준비가 늦었으니 이를 아예 바이패스(bypass)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IEEE(미국 전기.전자학회)에서 무선랜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다. 무선랜 분야의 신기술 및 시장 동향과 더불어 표준화 동향에도 정부와 기업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안현실 전문위원ㆍ경영과학博 a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