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올들어 거의 두배로 성장했다. 가입자 수 기준으로 지난해 말 4백1만명이던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11월말 현재 7백50만명을 넘어섰다.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다. 이같은 초고속 인프라 확대에는 역시 KT(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3두마차의 공이 컸다. 선두주자인 KT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인구 확대에 불을 지폈고 하나로통신은 하나포스 브랜드 출시,드림라인 인수로 KT를 바짝 뒤쫓고 있다. 두루넷도 올들어 가입자 1백만명을 돌파하며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브로드밴드 강국""IT강국"의 면모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년에도 이들 업체의 분발이 더욱 요청되는 상황이다. 올해 가입자 얼마나 늘었나=올해 말까지 국내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7백70만명을 상회할 전망이다. 연초와 대비해 3백70만명 이상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 1분기에는 1백8만명,2분기에는 1백16만명 늘었다. 그러나 3분기들어 78만명으로 성장세가 조금은 둔화됐다. 하지만 1달에 25만명씩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어 급격하게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는 않다. 11월말 기준으로 KT는 3백67만명,하나로통신은 2백2만명,두루넷은 1백26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내년 초고속인터넷 시장 전망=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기에 접어들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PC(개인용 컴퓨터)보급률,기업시장의 성장가능성,정보소외계층에 대한 정책 등을 고려할때 아직 성장여력이 남아 있는 성숙기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시각에서는 내년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가입자수 기준으로 9백50만~1천만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고속인터넷시장은 기존 가입자 유지를 위한 고객만족도 제고 시장세분화,극대화를 통한 잠재시장 개척에 경쟁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두루넷 관계자는 "성숙기의 끝부분에 와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가입자 이탈방지와 경쟁사 고객 뺏기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접속서비스 위주의 수익기반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부가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새롭게 전개될 기술은 VDSL(Very high-speed DSL),PLC(전력선통신),무선랜 등. 이들 신기술은 국내 콘텐츠 산업의 성장과 가입자당 대역폭 요구 등을 볼때 내년은 도입기이지만 2003년에는 일정 수준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업체별 내년 사업계획=KT는 내년에 메가패스 가입자수를 5백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올해 시장점유율을 50% 가까이로 늘린 저력을 바탕으로 시장주도권을 계속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또 올해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 부문에서 흑자로 전환한다는 각오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주력상품인 ADSL 장비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반면,품질 고도화와 차세대 서비스로의 진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은 올해 한국생산성본부,한국능률협회컨설팅 등으로부터 고객만족대상을 수상한 성과를 내년에도 이어 품질위주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아파트단지까지 광케이블로 연결돼 있는 "하나포스"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고객만족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하나로는 드림라인 인수를 계기로 드림라인의 기존 75개 유통망과 시내.시외망의 상호이용,국사 공동이용,IT.콜센터.빌링시스템 통합운영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입자수를 3백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두루넷은 내년 가입자 목표를 1백65만명으로 잡았다. VPN(가상사설망),홈네트워킹,VAN(부가가치망) 등 신상품을 선보이고 게임번들,멀티캐스팅,VOD(주문형비디오) 등 부가서비스도 출시,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늦어도 내년 1.4분기까지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린다는 목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