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안에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한국통신 지분 3.2%(약 5천억원)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에 매각키로 했다. 또 한국통신 민영화를 위해 한통 정부지분중 MS사 매각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8~9%(약 1조3천억원)를 공모(公募) 교환사채(EB) 발행으로 외국계 대형증권사 2곳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들 2개사와 오는 19일 최종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공기업민영화추진위원회"를 열어 MS사와 한통의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한통지분 매각방침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한국통신의 주가가 현재 5만원에 다소 못미치는 수준이나 공개입찰에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에 힘입어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어 5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며 "MS사와의 BW 발행조건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보유한 한통지분 40.1%중 10% 내외를 이같은 방법으로 매각하고 나머지 30% 정부지분은 내년 6월말까지 국내매각을 통해 소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통 BW 발행에 3년간 "주식매각 금지기간(Lock-up Period)"조건을 붙여 MS사가 BW를 인수한 뒤 신주인수권(Warrant)만을 분리 매각해 단기이익만 챙기는 것을 방지하기로 했다. 또 이른바 "재무적 투자자 유치"로 명명된 EB 발행에 대해서는 한통 정부지분을 외국계 대형증권사 2개사에 매각(Underwrite),이들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후 EB를 주식으로 교환해 재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한통 민영화의 주관 부처인 정보통신부는 메릴린치와 사모(私募) EB 발행을 통해 정부지분을 매각하려 했으나 기획예산처가 수의계약에 따른 특혜시비를 들어 공개입찰을 주장,시장조사를 재실시해 해외투자자들로부터 훨씬 나은 매각조건을 제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