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 IPv6를 기반으로 하는 무선랜(무선 근거리통신망)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하나로통신은 13일 서울 잠실 B-WLL(무선가입자망)기지국에서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기반의 무선랜 서비스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IPv6란 현재 쓰이고 있는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4를 대체하게 될 차세대 주소체계다. 할당 주소수가 포화상태에 다다른 IPv4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개념이다. 권명규 하나로통신 통신망개발팀장은 "유선통신에서 IPv6가 적용된 사례는 있지만 무선랜 등 무선통신부문에서 IPv6를 적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량으로 이동할때도 다시 IP주소를 설정하지 않고 끊김없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무선랜 기술도 함께 시연했다"고 덧붙였다. 차량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무선랜을 이용할 경우 한 AP(인터넷접속포인트)에서 다른 AP로 넘어가게 되면 현재는 IP주소를 새롭게 변경,다시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하나로는 이날 노트북으로 IPv6체계의 인터넷주소에 접속,최대 초당 11MB의 고속 데이터전송을 시연해 보였다. 시속 20㎞로 달리는 차량안에서도 IP주소 변경없이 초당 4∼5MB 속도로 데이터를 내려받는 데 성공했다. 이번 IPv6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한국전산원의 지원을 받아 하나로통신과 아이엠넷피아,광운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03년에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2004년에 상용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하나로는 전망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 용어풀이 ] IPv6=네자리(예:http://123.456.789.00)로 되있는 현재의 주소체계를 IPv4라고 하고 이를 여섯자리로 확장한 인터넷 주소체계가 IPv6다. IPv4는 32비트인데 반해 v6는 1백28비트여서 사용가능한 인터넷주소가 거의 무한대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