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bps급의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기지국과 사용자를 잇는 가입자 회선을 현재의 유선에서 무선으로 대체할 수 있는 '광대역 무선가입자망 시스템'을 개발, 20Mbps급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초고속국가망이 구축된 국내 실정에 맞게 기지국까지는 유선으로 설치된 기존의 통신망을 이용하고 기지국과 가입자 사이를 무선 디지털 신호로 연결하게 된다. 가입자가 이 시스템을 통해 인터넷서비스를 받을 경우 정보전송은 10Mbps, 정보수신은 20Mbps의 속도를 낸다. ETRI 김응배 광대역무선멀티미디어연구팀장은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유선망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 손쉽게 망을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광대역 무선가입자망 국산화로 국내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시스템은 정보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시아와 중국, 중남미 지역에 대한 수출품목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