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VoIP)를 도입하는 기업 및 개인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을 비롯한 중소규모 이상의 인터넷전화 가입업체수는 약 1천개에 이르며 소규모 사업장까지 포함하면 총 기업고객수는 최대 3천개까지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화 업계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고객 유치경쟁에 나서면서 서비스 도입이 빠른 추세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당시 업계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확산되지않아 개인가입자 유치를 통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자 대기업과 공기업 등을 겨냥해 안정적인 수익선을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 기업고객들도 일반전화에 비해 통화비가 저렴한 데다 인터넷전화의 가장 큰 문제였던 통화품질이 대폭 개선되자 잇따라 서비스도입을 서두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의 대표적인 공기업중 하나인 한국 전력공사를 비롯해 쌍용,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 금호건설 등 유명 대기업들이 인터넷전화를 도입하는 등기업부문에서 인터넷전화 붐이 일고 있다. 또 KOTRA도 조만간 서비스업체를 선정할 방침이어서 인터넷전화의 기업권 파급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한국통신, 두루넷,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들도 기업시장 진출을 선언해 시장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한편 개인가입자의 경우도 정확한 통계수치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인 750만명의 10% 가량인 75만명이 유료 인터넷 전화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업계는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인 유료가입자 확보노력이 기대치에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 9.11 테러를 계기로 통화가 폭주할 경우 일반전화에 비해 인터넷전화가 통화성공율이 높다는 점을 유학생이나 해외파견 근로자를 둔 가정에서 인식한 게많은 도움이 됐다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체관계자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자들까지 기업용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머지않아 기업용 인터넷전화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고 개인가입자수도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