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에 음성인식 기술과 음성합성 기술이 잇따라 응용돼 `말하는 PDA'가 내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PC에 탑재됐던 음성인식이나 텍스트로 된 데이터를 음성으로 합성해 읽어 주는 음성합성 기술이 이동성이 뛰어난 PDA에 사용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음성기술을 생활속에서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PDA에 음성기술을 탑재하는 움직임이 이미 상용화된 것은 동시통역 분야. 지난 10월 통역 및 번역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업체 창신소프트㈜(대표 지창진)는 PDA에 탑재해 한국어와 일본어를 동시통역 해주는 `이지토키2002'를 선보였다. 이 통역 프로그램은 음성을 인식해 번역을 한 다음 이를 음성으로 합성해 출력을 해주는 음성기술을 이용했다. 또 PDA안에 관광이나 쇼핑 등 일상 생활에서 쓸모 있는 대화문구를 저장해 필요할 때 PDA를 통해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창신소프트는 내년 월드컵을 겨냥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음성기술 전문업체 ㈜보이스텍은 두올정보기술이 개발중인 골프전용 PDA인 `텔디'에 음성합성기술을 접목시켰다. 내년 3월 출시될 텔디의 기능은 골퍼가 샷을 날릴 때 홀컵과의 거리와 풍향, 풍속, 홀의 특징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것. 즉 텔디는 마치 골프장의 특성을 잘 아는 캐디를 동반해 골프를 치는 것처럼 골퍼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해 준다. 이같은 움직임은 외국에서도 활발하다. IBM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비아보이스 모빌리티 스위트 소프트웨어'가 좋은예. 비아보이스는 최근 컴팩의 `아이팩' PDA에 채택돼 음성으로 명령을 실행하고 e-메일 관리, 전화번호 찾기 등을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즉 비아보이스가 탑재된 아이팩을 사용하는 사람이 `연락처 검색'이나 `00씨의 집 전화번호', `12월12일 일정확인', `다음 일정은' 이라고 아이팩에 말하면 자동으로 결과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현재 한국IBM도 비아보이스를 PDA에 싣기 위해 국내 관련업체와 협의를 진행중이다. 보이스텍 관계자는 "PDA의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입출력이 휴대전화나 노트북PC보다 불편해 사용자층 확대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PDA에 음성기술을 응용하면 이러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고 장애인층까지 PDA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