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은 보안 컨설팅 관행 등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정부의 핵심 전산망과 공공 전산망의 보안 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통신 운송 에너지 행정 등 중요성이 큰 정보통신 기반 시설에 대한 취약점 분석 및 평가, 보호대책 수립, 침해사고 대응지원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주요 전산망의 안정성이 현재보다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민간 부문에도 영향을 끼쳐 기업과 개인의 전반적인 보안 의식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또 컨설팅 관행도 바뀐다. 현재까지는 한 번의 컨설팅만 받고 대책을 수립하는 단발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정보통신 기반시설의 경우 상황 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컨설팅을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계약 형태로 컨설팅 관행이 바뀔 전망이다. 정보보안 업계에는 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컨설팅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된다. 올해 컨설팅 시장 규모는 1백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그러나 내년 주요 공공시설에 대한 컨설팅이 시작되면서 컨설팅 시장 규모가 2백억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번에 전문업체로 선정된 9개 회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저가 출혈경쟁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문업체로 지정되지 못한 기업들은 고전할 수 있다. 전문업체의 경우 정부가 공식적으로 컨설팅 역량을 갖췄다고 인정해준 것이어서 공공 시장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 입찰에서도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