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 산업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IT 산업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다른 산업으로 파급돼야 한다는 분석이나왔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오후 고려대에서 한국사회과학연구소와 한국산업노동학회가 공동주최한 학술대회에서 '정보통신기술 발전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IT 산업에서 1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필요한 인원은 지난 93년 28명에서 2000년 8명으로 줄었으나 IT 생산은 15조원에서 74조원으로 늘어나 결과적으로 IT 산업은 고용 증대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정밀기계, 전기기계 등 IT 연관 7개 업종의 상용 근로자수는 같은 기간에 78만명에서 71만명으로 7만명 줄어들었다. 이런 현상은 IT 제품이 신규 수요를 창출할 정도로 제품 가격 인하를 촉발하지않았거나 제품 혁신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IT 산업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 실정을 감안할때 IT 산업의 생산성 향상이판매 증대로 이어져 고용 증가로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 총재는말했다. 이와함께 IT 산업의 발전은 고용 구조에 큰 영향을 미쳐 정보처리, 컴퓨터 운용관련업, 방송.오락 등 문화서비스업 고용을 늘린 반면 가죽, 목재, 의복 등 제조업고용은 감소시켰다. 전 총재는 "IT 산업중 IT 서비스업은 앞으로 고용증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나 IT 산업의 발전은 저급기술 근로자의 고용 불안을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기술교육과직업전환교육으로 고용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