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래픽카드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시그마컴(대표 주광현)이 대표이사의 개인비리로 잡음을 내고 있다. 시그마컴의 심현도 부사장은 지난달 21일 주광현 사장과 경리담당 팀장을 회사자금 불법조성 및 유용혐의로 수원지방검찰청에 고소한데 이어 4일 수원지방법원에 대표이사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했다. 심 부사장은 6일 "주광현 사장이 회사자금 17억5천여만원을 개인목적으로 다른 곳에 투자를 하는 등 자금 유용으로 회사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심 부사장은 주 사장으로부터 지난달 초 회사자금으로 17억5천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자필 사실확인서를 받아냈으며 비자금 통장을 확보해 놨다. 그러나 주 사장은 심 부사장이 수원지검에 자신을 고소하자 지난달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심 부사장을 직위해제시키고 박모 이사를 상무이사로 승진시켰다. 한편 회사의 상황이 위기에 처하자 시그마컴의 직원들은 5일 노동조합을 설립해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심 부사장은 "주 사장측이 개인비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회사의 경영권을 놓지 않고 대주주의 위치를 이용해 단순한 경영권 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고소된 경리팀장의 하드디스크 복사본을 조사해 보면 더 많은 비리사실을 알아낼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마컴은 올해 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로 IMF로 인해 대만제 그래픽 카드에 잠식당했던 국내 그래픽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성공적인 벤처업체의 모델로 떠올랐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