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게이머들의 축제인 제1회 월드사이버게임즈(World Cyber Games.약칭 WCG.공동위원장 남궁진 윤종용) 대회가 5일부터 닷새동안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열린다. 37개국에서 4백3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대회다. 각국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대회 참가자를 선정하는 절차와 규모 등 여러 면에서 올림픽에 뒤질 바 없는 게임올림픽 대회다. 중국 CCTV를 비롯 스페인 영국 독일 등에서 파견된 2백여명의 방송진이 취재경쟁에 나서 게임올림픽의 열기를 그대로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전한다. 지난해 시범 행사를 거쳐 공식행사로는 처음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는 '스타크래프트' '피파 2001' '카운터 스트라이크'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퀘이크 3' '언리얼 토너먼트' 등 6개 정식종목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종목별로 1위 2만달러, 2위 1만달러, 3위 5천달러 등 총 30만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8일과 9일에는 종목별 국가 단체전이 따로 열려 국가의 명예를 건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국가 대표단에는 국내 게임 팬들에게 낯익은 선수와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선수들이 적지 않아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14명이 참가하는 캐나다 선수단에는 국내 스타크래프트 팬들 사이에 벽안의 전사로 널리 알려진 기욤 패트리 선수가 속해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면서 여러 게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욤 패트리 선수는 '대회에 출전하려면 반드시 자국 예선에 참가해야 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캐나다로 건너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호주선수단에서는 WCG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WCG 미스 호주' 안나 조지양(14)과 카운터 스트라이크 종목에 참가한 시너지 팀이 눈길을 끈다. 안나양은 나이보다 성숙한 외모와 늘씬한 몸매로 게이머들 사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소아마비로 인한 지체장애자 2명(디미트리, 제레미)을 포함, 총 5명이 힘을 합해 당당히 호주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한 시너지팀은 인간에게 부과된 다양한 한계를 극복한다는 '올림픽 정신'을 다시 일깨워 감동을 주고 있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개막 첫날에는 가수 최소리씨의 축하공연과 임요환 선수의 개막 특별경기가 열리고 6일에는 정일훈 최은지 등 인기 게임캐스터들과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팬사인회가 펼쳐진다. 또 행사장 안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EA의 PC게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시연장과 다양한 아케이드 게임장을 마련,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했다. 대회장에 마련된 WCG 공식 PC방인 아이라이프존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PC를 이용할 수 있고 입장순서에 따라 제주도.동남아.유럽 왕복 항공권 등 다양한 경품도 받을수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