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대 유럽형 이동통신 방식인 일반패킷 무선서비스(GPRS)용 휴대폰 수출이 조만간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GPRS란 2세대 유렵형 이동통신 방식(GSM)보다 배 이상 빠른 속도의 무선인터넷 접속을 지원하는 특징이 있다. 아직 상용화시기가 불분명한 상태지만 3세대 IMT-2000 서비스 일정이 투자부족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향후 4∼5년간 유럽휴대폰 시장의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이르면 내년초께 유럽시장에서 상용화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미 현지에 단말기를 공급했거나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GPRS시장에 국내업체로는 가장 먼저 발을 디딘 삼성전자[05930]는 독일의 이동통신사업자인 T-모바일사에 GPRS휴대폰(모델명 SGH-Q100) 5천대를 공급했다. 이 제품은 대형액정화면(LCD)과 인터넷전용키를 채용했으며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전시회에서 최대 114Kbps의 전송속도를 선보인바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유럽시장에 50만대를 공급하고 2003년까지 800만대를 판매함으로써 전체 유럽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들어 2세대 유럽형 이동통신 단말기인 GSM휴대폰 수출이 본격 궤도에 오른 LG전자[02610]는 내년초 GPRS단말기 공급을 목표로 현재 필드테스트를 진행중이다. LG전자도 일단 내년초 상용화에 대비, 유럽 및 중국시장 단말기 공급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시장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GSM기술 보유업체인 맥슨텔레콤[09890]도 최근 GPRS모델인 `MX-7810'의 개발을 거의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까지 8개 모델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상용화일정이 안개속에 가려져있는 상태지만 우선 단말기 개발을 마친 뒤 상용화시기가 도래하면 적시에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