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사장 이상철)은 중국 웬왕(遠望)그룹과 초고속 인터넷 장비공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ADSL(비대칭 디지털가입자 회선) 시스템 및 모뎀 20만회선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키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한통은 초고속인터넷 운영노하우만을 수출한 적은 있으나 장비와 운영 노하우를 동시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초고속인터넷 장비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물꼬를 터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천만달러 규모의 이번 ADSL 장비공급은 초고속 인터넷 사업협력 업체를 물색하던 웬왕그룹이 지난 10월 23일부터 5일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국제 통신전시회인`PT/Wireless & Networks Comm China'에서 한국통신관을 방문, 한통 메가패스 등첨단서비스와 축적된 운영경험 등을 접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한통은 설명했다. 한통은 국내 장비 제조업체 및 현지 마케팅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웬왕그룹과 공동 협상에 나서 중국 시장에서 업계 최초의 대규모 ADSL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한통은 지난 9월초 초고속 인터넷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전담하는 사업팀을 신설, 국내 초고속사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그 결과 몽골, 중국의 연해주와 연길, 일본 오키나와, 베트남 등에 진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