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에 따른 중국시장 개방으로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의 대(對) 중국 무역흑자가 연간 4억달러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6일 발표한 `중국 WTO 가입이 국내 정보통신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WTO 가입으로 인해 국내 IT산업의 중국수출은 연평균 5억8천700만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수입 증가분은 1억9천100만달러에 그쳐 연간 무역 흑자 증가규모는 3억9천6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ETRI는 중국의 WTO가입이 국내 IT산업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지만 단기및 중기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TRI는 긍적정 영향으로 ▲관세율 하락 및 비관세 장벽 완화에 의한 국내 IT수출 증대 ▲중국 경제 성장제고에 따른 국내 IT 유발 수출증대 ▲통신시장 개방에 따른 대중국 IT투자 및 사업기회 확대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 영향으로는 ▲중국시장에서 해외IT 기업과 치열한 경쟁직면 ▲중국 IT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인한 경쟁격화 ▲외국기업의 대한(對韓) 투자위축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ETRI는 장기적으로 국내 IT산업은 시장과 기술의 교환이라는 중국정부의 정책으로 외국기업의 기술과 자본을 유치한 중국 IT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미국을 비롯한제3국에서의 시장경쟁이 확대되고 한국시장을 잠식하는 부메랑 효과가 우려된다고강조했다. ETRI는 이같은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에 바탕을 둔 경쟁우위를 기반으로 한 중국진출 전략이 필요하며, 수출품목 구조를 첨단기술로 고도화하고 중국 IT기업과의 수평적.수직적 분업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중국 IT산업 발전에 대한 치밀한 조사분석과 중국 전문가 양성이 요구되며 우리기업 단독으로 중국진출이 어려울 경우 홍콩 등 화교자본과의 협력도 신중히고려해야 한다고 ETRI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