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수명이 길고 날이 예리해 잘려진 머리카락의 단면이 깨끗할 뿐만 아니라 손의 피로도를 현저히 줄여주는 '초경(超硬)합금' 미용가위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98년 7월부터 총 2억4천만원을 들여 벤처기업인 아서테크와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미용가위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스테인리스강이나 코발트,티타늄 등으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떨어지고 가위날들의 상호 마찰로 쉽게 무뎌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미용가위는 초경합금으로 만들어져 오랜 시간 사용해도 잘 마모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초경합금의 경우 강도가 높기 때문에 가공이 어려워 정교한 미용가위로 만들기 위해 분말사출성형 기술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플라스틱 제품을 제작하듯 복잡한 형상의 부품을 별도의 가공 없이 미리 준비된 틀에 혼합 분말을 부어 성형하는 것이다. 현재 사용되는 가위 중 국산가위는 10만원 미만으로 대개 연습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 미용작업에는 외면받고 있다. 연구팀은 연간 1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미용가위 시장에서 향후 5년내 50%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