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 관련기기 시장을 선점하라' 현재 사용중인 마그네틱 신용카드를 수년내 스마트카드가 대체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스마트카드 리더기 등 관련기기 시장을 놓고 10여개 중소·벤처업체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스마트카드는 IC(인공지능) 칩을 내장한 신용카드. 한 장의 카드로 현금결제 전자화폐 교통카드 신분증 전화카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신용카드다. 선제 공격에 나선 곳은 신용카드 조회분야 1위 업체인 한국정보통신(대표 류예동). 한국정보통신은 지난 2월 마그네틱카드 및 스마트카드를 동시에 판독할 수 있는 단말기(EMV 단말기)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세계 3대 신용카드회사인 유로페이(Europay) 마스타(Master) 비자(Visa)의 IC카드를 모두 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정보통신은 이 단말기를 비자의 인증기관인 CAA로부터 최종 인증받는 데 성공했다. 한국정보통신은 현재 여의도 및 강남 일부지역,인천공항에 EMV단말기를 설치하고 스마트카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케이디이컴(옛 경덕전자)과 현대에스티. 케이디이컴(대표 윤학범)은 지난 9월 자체 개발한 스마트카드 리더기에 대한 EMV 승인을 얻었다. 케이디이컴은 또 POS(판매시점관리) 단말기를 자체 개발했으며 이를 몬덱스카드로부터 인증받았다. 케이디이컴은 "마스타의 스마트카드인 몬덱스카드를 결제할 수 있으며 매출이나 재고,손님들의 선호도 등을 판매시점부터 관리할 수 있는 단말기"라고 설명했다. 지난 98년 현대전자로부터 분사한 현대에스티(대표 남일우)도 최근 비자인터내셔널로부터 스마트카드형 비자카드의 공식규격 VSDC를 인증받았다. 현대에스티가 비자인터내셔널에 IC 칩이 내장된 카드 자체를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에스티는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에서 IC카드 칩도 생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카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비자와 마스타가 내년부터 마그네틱카드와 더불어 스마트카드를 사용키로 했으며 오는 2005년부터는 스마트카드만 발급키로 했다. 업계에선 현재 스마트카드 관련기기 개발 및 인증 단계에서의 전초전이 상용화 시점이 다가올수록 전면전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