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신화의 주역이었던 새롬기술의 오상수(36) 사장이 전격 사임했다. 이에따라 새롬기술은 또 한차례 거센 급류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새롬기술은 20일 "오 사장이 미국 자회사인 다이얼패드커뮤니케이션스가 자금부족으로 경영위기에 빠진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새롬기술은 이날 오후 긴급 임시이사회를 열어 후임에 한윤석(36) 부사장을 선임했다. 오 사장은 "사재출연 등을 통해 다이얼패드에 최소 1년이상 운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롬기술의 보유지분을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롬기술 관계자는 "다이얼패드의 1년 운영자금은 50억원 안팎"이라며 "오 사장이 운영자금 외에도 기존주주인 미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신임사장은 "본사차원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며 "오 사장의 다이얼패드 회생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신임사장은 서울 출생으로 영동고 연세대를 나와 한글과컴퓨터 현대정보기술 등을 거쳐 지난 1999년7월 새롬기술에 합류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오 사장의 사임으로 수익모델을 찾지못하고 있는 새롬기술이 더욱 궁지에 빠질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이얼패드 쇼크 뿐만아니라 인터넷전화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고 있는데다 한국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마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더욱 가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의 정창권 책임연구원은 "새롬기술이 지난 7월 유료화에 나섰지만 수익개선은 상당기간 어려워 보인다"며 "향후 사업전략 등에서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새롬기술측은 "다이얼패드는 반드시 회생할 것"이라면서 "회사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고 구조조정까지 마무리되면 내년께는 영업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