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프로세서가 없는 컴퓨터는 거의 없습니다.머리에서 떠오른 것을 그대로 표현해주는 마인드매퍼도 워드프로세서만큼 보급될 것입니다" 심테크의 정영교 사장(41)은 "마인드프로세서"라는 새로운 개념의 소프트웨어가 곧 PC의 기본 소프트웨어로 자리잡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전시회 기간중 50% 할인판매를 통해 50 카피를 팔았고 예약 물량도 2백여 카피나 된다"면서 관람객들이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3팀이 이 회사 부스를 찾아 타블렛PC에 넣어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실리콘밸리의 한 법률회사 소속 변호사는 법률 자문을 하고 투자받을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고 말해 큰 희망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마인드매퍼는 마인드맵을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마인드맵은 머리에서 생각나는 것들을 나뭇가지처럼 늘어놓아 한눈에 보여주는 일종의 도표. 워드프로세서가 생각한 것을 문자로 표현한다면 이 제품은 머릿 속에 떠오른 내용을 그대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마인드프로세서"라고 불린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처리하는데 유용하고 업무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컨설팅 비즈니스를 할 때 분석하고 정리할 게 있으면 주로 엑셀을 이용했는데 생각을 정리하는데 한계가 있고 마음에 들지 않았다.여기 적합한 프로그램을 찾던 중 마인드맵이란 개념을 접하고 이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정 사장은 처음에는 회사 내부에서 쓰기 위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이 전문가들 사이에 좋은 평가를 얻어 상품화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쟁 제품으로 독일에서 개발된 마인드제트가 있지만 기능에서 마인드매퍼가 훨씬 앞서있다"고 자랑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프로그램과 호환성이 뛰어나고 스케줄링 기능이 통합돼 있어 쓰기 편한게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정 사장은 "마인드매퍼의 시장 규모는 워드프로세서만큼 된다"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우선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법인을 세우고 미국 기업과 마케팅분야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정 사장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레곤주립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 과정 재학중 실리콘밸리에 있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업체에 스카웃돼 4년간 근무했다. 4년간 이 회사에서 일하다 90년 귀국,이듬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심테크를 창업했다. 창업후 은행돈은 한푼도 빌리지 않고 주5일 40시간만 일하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한다. 라스베이거스=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