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 게임기인 X박스가 국내에서는 내년 하반기에나 판매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MS(대표 고현진)의 한 고위 관계자는 18일 "한국에서는 빠르면 내년 6∼7월 여름 방학을 겨냥해 출시할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며 특별한 일이 없으면 10월 전후에 출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X박스는 15일(미국시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내년 2월 일본, 3월유럽에 차례로 출시될 예정이다. MS는 데스크톱 PC용 운영체제인 윈도XP를 미국과 동시에, 일본보다는 보름이상 빨리 한국에서 출시했지만 X박스는 한국의 경우 게임소프트웨어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다고 보고 출시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빌 게이츠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지사인 한국MS측에 이같은 방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MS 관계자는 "게임 시장은 일본과 유럽이 훨씬 큰 시장이며 또한 X박스는 MS가 처음으로 뛰어드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라며 "미국과 일본, 유럽의 성공 여부를 보면서 시간을 갖고 국내에 출시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MS가 이처럼 X박스의 한국 출시를 늦추는데는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이 일본, 유럽에 비해 높은 한국 시장의 경우 수익성을 담보하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299달러인 X박스 1대를 팔경우 125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소프트웨어 판매로 수익을 보전하겠다는 전략이다. 비디오용 게임기기 시장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소니의 플레이션2(299달러)가 선점하고 있지만 MS의 X박스와 곧 출시될 닌텐도의 게임큐브(199달러)의 가세로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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