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복제 인간배아가 빠르면 연내에 만들어질 전망이다. 윤리논란 속에 인간배아 복제작업을 강행중인 파노스 자보스 박사는 15일 "난자에 핵을 이식하는 작업을 아주 빨리(pretty soon)시도할 것"이라며 복제된 인간배아가 빠르면 연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제된 인간배아가 언제 만들어질 지 정확한 날짜를 못박지는 안했다. 자보스 박사가 공개를 꺼리는 1개국 또는 2개국의 비밀 실험실 두 곳에서 진행중인 복제 인간배아 작업에는 자녀를 가질 수 없는 불임부부 10쌍이 참여했다. 복제 인간배아 어떻게 만드나=인간배아 복제 작업은 미국 켄터키대 생식의학과 교수 출신인 자보스 박사,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 등 12명의 전문의로 구성된 인간복제 프로젝트 국제컨소시엄이 주도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의 첫번째 목표는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대신 남자의 세포에서 채취한 핵을 주입한 복제배아를 만드는 것이다. 이 배아는 3~5일 후 냉동시킨 다음에 유전적,생화학적,신체적 결함이 없는지 여부를 검사한 뒤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게 된다고 자보스 박사는 설명했다. 이 방법은은 4년전 영국 스코틀랜드의 PPL 세러퓨틱스사(社)가 세계최초의복제양 둘리를 만들어낸 방법이기도 하다. 복제인간 탄생 예고=복제 인간배아가 만들어지면 이는 복제인간 탄생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복제 성공 가능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간과 동물간의 유전적 차이로 인해 인간복제가 동물복제보다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어 사상 최초의 복제인간 탄생은 그리 멀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관련 미국 듀크대학 의학연구소의 랜디 저틀 박사는 최근 인간은 세포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동물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동물복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보스 박사도 "인간배아는 동물의 경우보다 빠르게 결함을 발견할 수 있고 태내 이식 후에도 지속적인 관찰이 가능하다"며 성공을 확신했다. 인간 복제 시도 현황=현재 인간복제 시도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안티노리-자보스 팀과 생명공학회사인 클로나이드 등 두 곳이다. 로마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안티노리 박사는 인간 복제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지자 이 시술을 공해상의 선박 등에서 실시할 것임을 시사했다. 클로나이드도 미국정부와 교황청 등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복제인간은 앞으로 6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탄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