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R(대표 윤지수.www.ccr.co.kr)는 올 들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개발업체다.

CCR가 지난 1년간 걸어온 과정은 과감한 결정과 이를 통한 성장이라는 벤처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금은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CCR는 매출액(48억원)의 대부분을 SI(시스템통합)분야에서 거둬들였다.

하지만 지난 1월 '포트리스2 블루'를 유료화한 후 이제 SI 부문은 총 매출의 20%에도 못 미친다.

회원 1천30만명과 동시접속자 14만명에 이르는 '포트리스2 블루' 유료화의 성공에 힘입어 올해는 전년보다 3백% 가량 성장하면서 CCR는 온라인 게임업체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올들어 9월 현재까지 매출액이 1백12억원(순이익 45억원)에 이르고 올해 총 매출은 1백65억원(예상 순이익 6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게임업계에서 엔씨소프트만이 이뤘던 '순이익률 40%대'라는 기록을 CCR도 달성한 것이다.

◇게임업계의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들)= 회사 설립 7년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도 CEO(최고경영자)와 개발진 등 핵심 인력들은 20대다.

군복무(병역특례)를 마치고 이달 말께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윤석호 현 기술고문(27)은 회사 설립 당시 22살의 공대 3학년 재학생이었다.

회사 주역들이 이렇게 젊다는 점은 게이머들의 감성을 빠르게 읽는 데 도움이 된다.

CCR 경영진은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지고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포트리스2' 유료화 여부를 둘러싸고 안팎에서 반발이 많았지만 "무료 서비스로는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올 초부터 PC방에 대한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PC방 사업자들의 반발은 예상된 일이었고 유료회원 집단탈퇴 움직임까지 있었지만 유료화는 결국 정착됐다.

지금은 전국 PC방의 80%에 달하는 1만7천여곳을 회원사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서버 관리능력 & 기술력=현재 국내에서 1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관리할 수 있는 게임업체는 엔씨소프트 한게임을 포함,3개사에 불과하다.

이 중 14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곳은 CCR가 유일하다.

SI 분야에서 다져진 인터넷관련 기술 수준도 강점으로 꼽힌다.

CCR는 국내 인터넷산업 초기인 1990년대 중반부터 SK텔레콤의 '넷츠고' LG인터넷의 '채널아이' 삼성전자 '매직브라우저'를 개발하면서 기술을 인정받았다.

윤 고문은 "앞으로 회사를 게임개발 전문업체보다는 인터넷분야 기술을 개발해 이를 상용화하는 R&D(연구개발) 중심 회사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시장 신뢰를 위한 과제='포트리스2 블루'의 유통은 윤 고문과 그 가족이 출자해 설립한 'GV'가 맡고 있다.

CCR와 GV는 현재 수익금을 반씩 나눠 갖는데 자회사가 아닌 GV가 수익금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데 대해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에 대해 CCR측은 "게임 유료화 전인 지난해 3월 엔터테인먼트 사업 추진을 위해 GV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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