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자생식물의 염색체 연구 현황을 한눈에알 수 있는 자료집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간됐다. 충남대 생물학과 방재욱 교수는 지금까지 분석된 국내 자생식물의 염색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51쪽 분량의 `한국의 자생식물 염색체 자료집-2001'을 최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사업단 가운데 하나인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단장 정 혁)의 연구비를 받아 진행됐다. 자료집은 지금까지 염색체가 분석된 한국의 자생식물 현황과 연구문헌 목록, 일반인들이 염색체에 대해 알기 쉽도록 풀어 쓴 식물염색체 탐구, 식물염색체 관련 학술회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방 교수는 염색체 연구가 자원식물의 분류 및 유전자원의 보존에 중요한 기반이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까지 약 3천500종의 자생식물 가운데 400여종의 염색체수가 밝혀진데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이미 지난 50년대부터 식물 염색체 수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를 시작했으며, 일본도 염색체학회 설립과 학술지 발간 등을 통해연구가 활성화된 상태라고 방 교수는 덧붙였다. 방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식물염색체의 연구자 수가 적을 뿐 아니라 자생식물의 염색체에 관한 자료가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식물염색체연구 자료를 모아 매년 자료집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