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다중위성수신안테나연구팀(팀장 표철식)은 12GHz대역 직접 위성방송을 이동 중에도 수신할 수 있게 해주는 전자식 능동안테나의 핵심 칩인 '디지털 위상변위기 단일고주파집적회로(MMIC)'를 개발, 패키지화하고 이를 능동안테나에 시험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ETRI가 ㈜에이스테크놀로지와 ㈜사라콤, ㈜토바텔레콤, ㈜하이게인안테나 등 4개사와 함께 2년 8개월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칩은 이미 지난 98년 자체기술로 개발, 상용화한 전자식 능동안테나에 적용되는 소자로, 현재까지 미국의 트라이퀸트사와 유럽의 UMS 등 선진국 3개사만 개발했을 뿐 아직 패키지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나마 이들 회사는 이 칩을 군사적 목적으로만 개발, 고가에 팔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아날로그 및 디지털 회로 모두를 단일화하고 칩 크기를 기존 제품에 비해 절반 가량 줄여 생산단가를 25-35% 정도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연간 400만달러를 웃도는 전자식 능동안테나의 국내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천만달러 이상을 수출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게다가 이 안테나가 널리 보급되면 기차 및 비행기 등 교통수단이나 산간벽지에서도 디지털 위성방송을 즐길 수 있게 돼 내년 3월부터 본격화되는 디지털 위성방송서비스의 확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기술 개발을 통해 확보된 칩 및 패키지 설계기술은 초고주파 통신소자 개발의 토대가 돼 인접 분야 기술 및 산업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표철식 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칩은 기존의 기계식 능동안테나를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것으로, 앞으로 자동차용 안테나 등 전세계 이동형 위성수신안테나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이 기술을 관련 업체에 이전,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