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SK텔레콤을 겨냥해 지난 9일 주요 일간지 광고를 통해 단말기 보조금 지급행위를 비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단말기 가개통'을 문제삼고 나섰다.

LG텔레콤은 14일 주요 일간신문 광고를 통해 "지난 12일 이후 단말기 가격인상에 대비해 수십만대의 단말기가 보조금이 실린채 가개통됐다"면서 "이동통신 시장정상화를 위해 가개통된 단말기는 모두 회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말기 가개통은 이동전화 대리점들이 단말기 가격인상 등에 대비해 실제 가입자가 없는 데도 미리 이동전화 업체로부터 단말기를 공급받아 개통시켜 보관해놓았다가 나중에 단말기 가격이 오르면 시중가보다 저가에 단말기를 공급, 경쟁업체보다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동전화 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보를 위해 대리점들과 짜고 함께 단말기 가개통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시장질서 교란의 원인이 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시장에 뿌려져 있는 단말기 가개통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잠복해 있다"면서 "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개통 물량을 즉각 회수하는 것만이 정상화의 길"이라고 SK텔레콤에 대해 가개통 단말기 회수를 촉구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6일 이동전화 3사 마케팅 임원들은 `12일부터 보조금을금지하고 시장을 정상화하자'고 합의를 했으나 이것이 오히려 단말기 가개통을 더욱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12일 이후부터 보조금 지급이 어렵게 될지 모른다는판단 때문에 SK텔레콤은 지난 7일부터 대대적인 가개통 작업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업자별 단말기 가개통 물량은 SK텔레콤이 40만대, KTF는 25만∼30만대에 이르며 LG텔레콤은 1만대 미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일부 가개통을 한 것은 사실이나 KTF와 LG텔레콤도 단말기 가개통에 관한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그러나 3사가 합의한 만큼 가개통 단말기를 12일부터 시중에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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