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비해 올해 컴덱스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는 단연 생체인식(Biometrics) 기술이다. 지난해 몇몇 업체가 참가하는 데 그쳤던 생체인식 기술 분야는 올해 컴덱스쇼에서 `생체인식 기술 파빌리온' 코너가 따로 마련돼 미국의 아이리디안사, 시큐젠 등을 비롯한 각국의 대표적인 생체인식 기술업체 20여개가 각각 자사 제품을 전시했다. 국내업체들 가운데서도 휴노테크놀러지, 니트젠, 위즈게이트 등이 홍채인식을 사용한 컴퓨터 부팅, 지문인식을 응용한 마우스와 도어록, 지문인증을 받아야만 즐길 수 있는 3차원 온라인 게임 등을 시연하고 있다. LG전자도 아리리디안사의 생체인식 기술인 `아이리스' 시스템을 시연하기 위해 실제 배우들과 꼭 닮은 패러디 배우들을 동원해 `얼굴이 아무리 비슷해도 생체인식기술을 사용한 보안시스템을 속일 수 없다'며 관람객을 끌어 모았다. 생체인식 기술이 올해 컴덱스쇼에서 집중 조명을 받는 이유는 지난 9월 발생한 뉴욕 항공기 테러와 탄저균 사태 등 불안한 미국 현지사정 때문. 참가자들은 지문과 홍채 뿐 아니라 얼굴 인식, 음성 인식, 필체 인식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체인식 시스템을 시험해보고 안정성이나 신뢰도에 대해 관계 업체에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시큐젠 관계자는 13일(현지시간) "그동안 생체인식 기술은 기업의 입장에서 추가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선택사항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는 불안한 상황때문에 생체인식 기술을 사용한 보안이 필수적인 사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