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컴덱스는 미국 테러 영향으로 경비가 크게 강화돼 전시장 입구마다 꼬불꼬불한 긴 줄이 이어졌다. 모든 전시장 입구에는 금속탐지기가 설치됐으며 일부에선 폭발물 탐지견(犬)까지 동원됐다. ○…전시장 주변 호텔 벽면이 광고판으로 변해 눈길을 끌었다. MS는 메리어트 호텔 전면에 새 운영체제인 윈도XP 광고를 걸었다. 대형 걸개그림 광고로 창이 막힌 방은 모두 MS가 예약해 직원이 쓰고 있다. 인텔은 힐튼호텔 벽면에 대형 펜티엄4 로고 광고를 걸었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여행사들은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어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 여행사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작년엔 4천명 정도가 왔지만 올해는 1천여명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부스에서 미국 유명배우인 마이클 마이어스와 파멜라 엔더슨을 닮은 모델을 등장시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일부 관람객은 진짜로 착각해 놀라는 모습이었다. ○…이번 컴덱스에서는 역시 MS가 'IT업계의 거인'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MS는 컴덱스에서 가장 큰 부스를 마련했으며 부스마다 관람객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몰려 이 회사의 기술 및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15일 공식 발표하는 차세대 게임기 엑스박스 부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늘어서 앞으로 정식 출시되면 상당한 인기를 끌 것임을 예고했다. MS는 또 부스와 별도로 직원들이 묵고 있는 메리어트 호텔에 따로 프레스센터를 마련하고 개발자들이 대기해 관심있는 기자들에게 자세히 답변했다. ○… 컴덱스는 한국 전시회와 달리 차분하게 진행됐다. 도우미들이 관람객들 시선을 끌기 위해 시끄러운 음악과 화려한 춤을 추는 대신 관람객들에게 차분히 질문하는 모습이 한국과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