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이 유선통신사업자들의 IT(정보기술)기업 전환에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유선사업자들은 그동안 기간망 네트워크 솔루션을 확충하는 데만 치중해 왔으나 이같은 IT 자원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비즈니스로는 소기업 네트워크화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소기업 네트워크화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소기업, 자영업자들에게 비즈니스에 필요한 그룹웨어.솔루션.네트워크.컨설팅.IT교육 등을 ASP(응용소프트웨어임대) 형태로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중식당이 주먹구구식 경영에서 벗어나 보편화된 기업경영 솔루션을 이용하고 매출자료를 기반으로 CRM(고객관계관리)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솔루션들을 개별적으로 구매하기에는 비용이 워낙 커 정보화가 뒤졌던 소기업들에게 빛이 되줄 만한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소기업 네트워크화 사업체로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이 각각 주도하는 3개 컨소시엄을 확정.발표했다. 이들 컨소시엄은 관련 장비와 솔루션을 공급하는 한편 소기업들에 제공하는 교육비(1차년도 1백20억원)를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왜 필요한가 =50인 이하 소기업 또는 자영업자들의 정보화, 네트워크화는 현재 불모지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기업 네트워크화는 이같은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정보의 평등'을 이룬다는 정부 의지와 1백% 일치하는 사업이다. 또 과세자료를 남길 수 있어 투명한 기업경영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도 국가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유선사업자 입장에서도 이미 투자한 인프라를 서로 긴밀하게 엮어주면서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비용 대비 수익이 상당할 전망이다. 업체별 추진상황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업체는 한국통신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비즈메카(Bizmeka)'란 브랜드로 서비스를 오픈했다. 비즈메카 홈페이지(www.bizmeka.com)에서는 e메일 결재시스템 회계.인사관리 등 그룹웨어, CRM(고객관계관리) ERP(전사적 자원관리) SCM(공급망관리) 쇼핑몰구축 등 다양한 마케팅 솔루션과 IT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일반적 경영솔루션 외에 안경점 자동차수리점 등 특정업종에 맞는 특화된 솔루션도 서비스하는 등 내년 말까지 모두 33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한통 컨소시엄에는 43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사업계획에서는 한국통신과 같은 아이템 외에 뉴스 금융 법률상담 등 콘텐츠와 과금.인증시스템, 보안.백업시스템 등의 솔루션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미 진행해온 AOP(애플리케이션 원스톱 플랫폼) COP(커뮤니케이션 원스톱 플랫폼) OBC(원스톱 비즈니스센터) 등 사업의 수익창출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로는 이를 위해 네트워크, 콘텐츠.솔루션, 마케팅, 기술제공 업체 등 40개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003년까지 총 7백27억원을 투자, 18만개 소기업(점유율 35% 이상)을 확보해 전체 시장의 35% 이상을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두루넷은 가격면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하드웨어, 통합 e비즈 서비스, 특화서비스, 차별화된 교육시스템 등으로 분야를 나눠 일괄 서비스할 계획이다. 통합 e비즈의 경우 '멀티비즈'란 브랜드를 내세우고 1차로 인쇄.출판, 비디오숍, 음식업 등 4개 업종을 대상으로 온라인 POS(판매시점관리),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온라인광고.과금 대행 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두루넷은 이를 위해 35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총 2백70명의 전문 운영인력을 확보하고 내년 한햇동안 2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