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망(Intelligent Network) 서비스가 유선통신사업자들에게 '효자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비스 초기이긴 하지만 올들어 업체별로 40~60%씩 성장하고 있다. '눈먼 자식이 효자짓 한다'고나 할까. 쇠퇴기에 접어든 줄로만 알았던 유선통신 부문이 컴퓨터와 결합된 지능망서비스를 통해 다시 회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능망서비스란 기존 통신망(PSTN)에 대형 컴퓨터를 연결,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한차원 높은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전국대표번호(1588 등) 착신과금서비스(080) 수신자부담전화(콜렉트콜) 가상사설망서비스(VPN)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지능망서비스의 경우 기존 상품과는 차별화된 주문형 서비스가 가능하고 상품을 상호연계한 부가서비스로 개발돼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작은 것 하나라도 아끼려는 소비자 의식이 지능망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지능망서비스 분야에서 3천1백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43% 늘어난 4천5백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지능망서비스는 모두 17가지. 전국대표번호 '1588'은 8월말 현재 3천여개 기업이 가입, 전년 동기대비 1백1% 급성장하고 있다. 착신과금전화 '080'은 8월말까지 가입자수 17만여명이고,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이상 늘었다. 수신자부담전화 '1541' 매출도 지난해보다 7배나 증가했다. 데이콤은 올해 지능망분야에서 6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60% 가량 늘어난 수치다. 데이콤은 "이제는 시외전화 사업자가 아니라 국내전화 사업자로 불러달라'고 할 정도다. 한 번호로 전화하면 어떤 전화로든 연결해 주는 0505 서비스 수신자부담전화 082-17 전국대표번호 1544 등이 대표주자다. 하나로통신은 지능망 분야에서 올해 4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전국대표번호 '1566' 외에 가상사설망서비스 '160'도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하나로는 내년에는 인터넷 소액결제서비스, 인터넷전화를 이용한 라우팅서비스 등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선진 통신사업자의 경우 지능망부문 매출이 전체의 20~30%를 차지한다"며 "국내 업체들도 지능망분야 매출이 선진국 수준까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