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듀얼폴더 LCD폰이 미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스프린트PCS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팔고 있는 듀얼폴더 LCD폰이 연말까지 약 4백만대가 팔릴 전망이다. 하루 평균 1만대 이상 팔리고 있는 셈이다. 이 휴대폰은 밋밋한 바(막대) 형태가 주류인 미국시장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작고 가벼우면서 한손에 들어온다. 독자 브랜드로 판매하는 'LG-TM510'의 경우 무게는 약 1백20g. 한국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제품(86.6g)보다 25% 정도 무겁지만 미국에서는 무척 가벼운 편에 속한다. 특히 외부에 LCD가 있어 폴더를 열지 않고도 발신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어 인기를 끈다. 또 지역마다 이동통신 방식이 다른 미국시장의 특성에 맞는 독특한 기능을 채택한 점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것이 '트라이모드'. 아날로그 셀룰러(AMPS),디지털 셀룰러(CDMA),디지털 PCS에 모두 쓸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최근 LG전자의 듀얼폴더 LCD폰을 구매한 인텔 컨버지드 커뮤니케이션스의 티모시 모이니한 이사는 "출장이 잦은데 이 제품을 장만한 다음에는 언제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판매가격은 1백50달러(약 20만원).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바 형태의 휴대폰(20∼40달러)에 비해 월등히 비싼 편이다. LG인포콤 배재훈 대표는 "작년말 중·고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듀얼폴더 LCD폰을 내놓았다"며 "고객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