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판매 감소와 정보기술(IT) 산업의 침체로 신음하고 있는 유럽에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새로운 광대역 통신망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훨씬 빨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의 비즈니스컨설팅업체인 BDRC는 최근 기존의 케이블TV망과 디지털가입자회선(DSL)보다 2배 더 빠른 광대역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광대역 통신망 업체인 버사텔레콤인터내셔널은 "유럽에서 광대역망이 엄청난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것은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는다. 우선 시장진입 규제완화 조치가 너무 느리다. 유럽의 광대역망 사업은 미국과 제휴중인 일부 독점공급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고 있다. 또 유럽 가정의 PC 보급률은 36%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유럽의 미래는 밝다. 런던에 있는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유럽의 광대역망 보급률이 4년 후에는 북미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인터넷 및 전자상거래 부문이 발전하고 있어 광대역망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올해 유럽의 광대역망 가입 가구수가 1백70만가구에서 내년 말에는 5백만가구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광대역망 서비스로 인해 유럽의 전화·케이블 회사들은 2005년에 1백5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대역망의 확산은 침체에 빠진 통신사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