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팩커드(HP)의 공동창업자인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 가족들이 지난 9월 발표된 HP와 컴팩의 합병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윌리엄 휴렛의 아들인 월터 휴렛은 7일 "컴팩과의 합병으로 HP가 프린터 사업부문까지 수익성이 저하될 것"이라며 "우리 가족과 휴렛재단은 합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휴렛측은 1억3천만여주의 HP주식(지분율 6%)을 갖고 있다. 휴렛의 발표 직후 팩커드 가족도 합병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팩커드 가족은 이날 "휴렛측의 결정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HP주식 2천5백만주를 갖고 있는 팩커드인도재단도 합병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가의 결정은 합병안에 회의를 품고 있는 주주들을 완전히 기울게 할 것"이라며 "합병안이 주주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합병을 주도해온 HP의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에게도 위기가 닥쳤다. 매트릭스투자자문의 수석투자가 데이비드 카츠는 "합병이 무산되면 CEO가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P 이사회는 이날 양가의 합병거부 입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을 표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피오리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재확인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