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7일 전국 73개시험지구, 938개 시험장에서 차분히 치러졌다.


서울지역의 아침 수은주가 0도까지 떨어지고,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을 기록하는등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추위'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전국 대부분의 시험장에서 별다른 사고없이 순조롭게 시험이 진행됐다.


일찌감치 집을 나선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장에 도착, 마무리 준비에 몰두했고, 일부 수험생은 경찰 순찰차량이나 119 구조대, 오토바이 특별배송 차량을타고 가까스로 입실시간에 맞춰 도착, 부랴부랴 수험장으로 뛰어가기도 했다.


이날 시험장 곳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나온 고교 선후배들이 북과 꽹과리 등을 두들기며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따뜻한 차까지 제공하는 등 예외없이 `응원물결'이이어졌다.


또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녀들을 시험장에 들여 보낸 학부모들은 교문 밖에서 두손 모아 기도를 올리며 그동안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주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일부 시험장 입구에는 학습관련 회사, 통신업체, 벤처업체 등이 빵, 커피, 우유등을 수험생들에 무료로 제공하고, 시험이 끝난 뒤 시험장 입구에서 곧바로 인터넷 채점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까지 설치하는 등 치열한 `홍보전'도 펼쳐졌다.


이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관공서, 국영기업체, 금융기관, 대기업 등의 출근 시간이 오전 10시로 늦춰져 출근 차량이 분산된 데다 지하철이나 전철도 돌발 사고없이 정상운행돼 수험생 수송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특히 전국 938개 시험장 주변에는 교통소통과 수험생 수송을 위해 경찰관 1만1천979명과 경찰 순찰차 2천563대, 경찰 오토바이 1천925대가 투입됐으며,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도 119 구급차 등 소방차량 279대를 지원했다.


경찰은 시험장 반경 2㎞ 이내 간선도로에 교통경찰과 순찰차를 고정배치, 수험생 이용차량 및 대중교통 차량을 우선소통시키고, 시험장 주변의 혼잡을 막기위해승용차 이용 수험생들에게는 시험장 200m 앞에서 하차하도록 유도했다.


이날 언어영역과 외국어 영역 듣기평가가 실시된 1교시(오전 8시40분∼8시55분)와 4교시(오후 3시50분∼4시10분) 시간에는 시험장 주변 운행차량의 경적사용과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금지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