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분야의 대표적인 중복.과잉투자로 지적을 받아왔던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한국통신을 비롯한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3자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군소 업체들의 사업포기 선언과 선두 3사에 대한 가입자 양도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당초 드림라인의 초고속인터넷 사업부문만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자산실사 과정에서 드림라인의 1대주주인 제일제당측으로부터 드림라인 지분 28.97%(684만여주)를 인수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최근 이를 받아들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나로통신은 현재 매입가격과 향후 경영문제 등을 놓고 제일제당 및 2대주주인 한국도로공사와 막바지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드림라인 인수를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인수가 완료되면 하나로통신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드림라인 가입자 18만여명을 합쳐 총 200만명을 넘어서게 되며 시장점유율도 25.21%에서 28.05%로 높아진다. 두루넷도 최근 사업을 포기한 군소 초고속인터넷 업체의 가입자 인수를 본격화 하고 있다. 두루넷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사업을 포기한 초고속인터넷 `싱크로드' 인수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늦어도 이달중순까지 싱크로드 가입자 6만4천명중 1차로 3만5천명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매듭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루넷은 또 최근 온세통신과 서비스 계약을 해지한 서울 서초케이블TV 등 5개 SO(지역 유선방송사업자)와 가입자 양.수도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중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상이 성사되면 두루넷은 5천여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두루넷은 이와 함께 ISP(인터넷접속서비스사업자)간 과열경쟁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방의 중견 ISP들을 대상으로도 가입자 양.수도를 위한 실무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이처럼 군소업체들의 사업포기에 따른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10월말 현재 한국통신이 가입자 350만여명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하나로통신이 190만여명, 두루넷 121만여명으로 각각 2, 3위를 차지, 3자구도로 정착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