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서비스 업체인 홈메일(대표 정민호.www.homemail.net)은 올해 들어 '전자정부구현'과 '가족 커뮤니티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했다. 홈메일은 관공서 등과 제휴해 개인의 주민등록번호나 주택, 직장의 우편번호를 활용해 고유의 e메일 주소를 부여하는 독특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주택e메일의 경우 우편번호와 주소를 활용해 전국 1천4백만 가구에 주소를 준다. 예를 들어 서울시 중구 중림동 441번지 한국경제신문사 401호의 경우, 우편번호는100-791이고 층.호수는 401이므로 e메일주소는 '100791401@homemail.net'가 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관공서나 기업체는 받는 이의 집주소를 알면 인터넷상에서 e메일 등 온라인 우편물을 보낼 수 있다. 주민등록e메일도 마찬가지다. 주민등록번호 13자리를 e메일 주소로 부여한다. 주민등록번호가 '750815-1062142'이라면 홈메일 주소는 '7508151062142@homemail.net'가 된다. 따라서 모든 국민에게 고유의 e메일 주소를 줄 수 있다. 이처럼 메일 주소가 공개되기 때문에 행정기관에서는 개인 e메일 주소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이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만으로도 전자문서 전달이 가능해진다. 홈메일측은 이미 몇몇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학교 등으로부터 서비스 도입 의뢰를 받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으며 모든 관공서의 e메일시스템을 네트워크로 연결할 계획이다. 홈메일측은 특히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관공서 등 사전 승인된 기관만 암호화된 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승인받지 않은 기관의 외부 e메일은 수신되지 않는다. 주소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더라도 광고성 메일 등을 보내지 못하게 한 것이다. 홈메일에서 내세우는 또 다른 서비스는 가족e메일이다. 가족 구성원들은 메일 계정을 '패밀리ID'로 공유하게 되고 구성원 개개인은 '개인e메일ID'를 부여받게 돼 한 화면에서 가족간의 e메일 수신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게 했다. 가족커뮤니티는 가족앨범꾸미기, 족보만들기, 가족 기념일정표 작성, 가계부쓰기, 경조사연락망, 가족게임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민호 대표는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우편번호를 4만3천개로 세분하자 여기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2천4백만명에 달했지만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보내는 각종 고지서들이 오프라인으로만 배달되는 것을 보고 서비스 유료화에 자신을 얻었다. 홈메일은 탤런트 박영규씨를 홍보이사로 영입,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홈메일 갖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