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주소 불러주세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집주소말고 이메일주소요" "이메일이 뭐여?" 수년전 얘기 같지만 웹게임사이트 한게임(www.hangame.com) 서비스팀은 아직도 이런 전화를 매일 수십통씩 받는다. 대부분 게임 패스워드를 잃어버렸거나 게임이 작동하지 않아 걸려온 전화들이다. 하지만 서비스팀은 군말없이 설명해준다. 질문자들이 대부분 할아버지뻘 되는 노년층 유저들이기 때문이다. 서비스팀 직원들은 이렇게 웹게임을 통해 인터넷에 친숙해진 "어르신 유저"들이 나중에 이메일로 답장을 보낼 때 가장 큰 보람이 느낀다. 고스톱 포커 장기 등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일명 미니게임)이 인터넷 교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인터넷의 아웃사이더였던 주부 노인 등이 웹게임을 통해 인터넷과 친숙해지게 되는 "미니게임 학습효과"가 적지 않다. 하루 평균 2백50만명이 드나드는 한게임의 경우 이용자 가운데 30%가 30대 이상의 연령층이다. 바둑 장기 등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는 엠게임에도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바둑을 좋아해 물어물어 엠게임의 넷바둑을 시작한 "컴맹 아저씨"인 김상록(43)씨는 이제 엠게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동호회의 방장이 됐다. 포토샵은 물론 플래시애니메이션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면서 자신이 운영하는 시샵을 엠게임에서 가장 화려한 방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한게임의 서민정씨는 "컴퓨터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중장년층이 가벼운 웹게임을 즐기면서 키보드 마우스 등 컴퓨터 기기를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없어지고 있다"며 "실제 일부 학원에서는 인터넷 강의시간에 웹게임 접속방법을 알려줘 학습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웹게임 사이트들은 유료 서비스를 통해서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유료화에 나선 한게임은 당초 주변의 우려와 달리 지금까지 누적매출 83억원을 달성했으며 순이익률이 50%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8월의 경우 18억원의 매출 가운데 15억원이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게임은 올해 예상매출 1백2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게임에 이어 지난 5월부터 실시한 엠게임의 유료화도 순항하고 있다. 6백50만의 회원을 거느린 엠게임은 유료화 6개월만에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회사 매출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엠게임을 운영하고 있는 위즈게이트의 경우 주요 사업인 온라인게임사업보다 엠게임이 오히려 높은 수익를 올리고 있는데다 회사 인지도에도 적지않은 도움을 받고 있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은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게임은 지난 6월부터 일본 NTT도코모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구"에 서비스를 시작,게임분야에서 5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8월부터는 야후 재팬에도 게임을 공급하고 있다. 엠게임도 내년 상반기중 일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