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31일 부산과학고를 첫 '과학영재학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과학고는 영재학교 교육운영 및 재정지원과 관련해 내달중 과기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4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른 영재학교로 전환될 예정이며,과기부와 부산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오는 2003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게 된다. 과기부는 영재학교 전환에 필요한 교육여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연말부터 부산과학고에 첨단 교육장비와 실험실습 기자재, 교재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부산교육청은 교육운영 및 체계의 변화에 따른 학급증설과 시설구조 변경, 우수교원 충원, 첨단과학관 증축 등 부산과학고가 세계적 수준의 영재학교로 거듭나는데 필요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게 된다. 이에 앞서 과기부는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고의 첨단장비와 기자재확충, 교재개발을 위해 정보화촉진기금 120억원과 학생.교원.교수 공동연구 및 교원의 국내외 연수를 지원하기 위해 26억원의 예산을 확보해놓고 있다. 과기부는 기존의 과학고 16개교 가운데 2개교를 영재학교로 지정키로 한 당초의 방침을 바꿔 이번에는 부산과학고만 영재학교로 선정했다. 이와 관련, 과학영재학교 선정 평가위원회는 학교경영보고서와 발전계획서를 제출한 16개 과학고 중 부산과학고가 과기부가 제시하는 과학영재학교 요건을 가장 잘충족시킨 유일한 학교로 평가해 위원회의 만장일치로 우선 1개교만 영재학교로 지정했다고 과기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과기부는 지난달 5일 전국 15개 교육청을 대상으로 영재학교 전환에 따른 공개설명회를 가졌으며 6일부터 18일까지 서면신청을 받아 일주일동안 교육운영보고서에 대한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실시했다. 평가결과 부산과학고는 교육감 및 학교장의 영재교육 의지와 지금까지의 교육성과, 학생규모 및 모집범위, 우수학생 및 교원유치 용이성, 학교시설, 과기부와의 영재교육 협약체결 및 협력의지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과기부는 이번에 과학영재학교로 선정되지 않은 나머지 15개 과학고에 대해서도 첨단 교육장비와 실험실습 기자재 등을 지원하면서 단계적으로 영재학교로 전환할 계획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부산과학고는 대학입시와 무관하게 기존 교육의 틀을 완전히 깨는 '맞춤식 교육' 운영을 지향하면서 노벨상에 도전하는 창의성 있는 세계적 과학자를 배출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